영화 리뷰 <헤어질 결심> 영원한 미결로 남은 그녀 서래.

<헤어질 결심>

 

1. 영화 소개, 줄거리

2. 인물, 출연 배우

3. 영화 정보, 리뷰

 

1. 영화 소개, 줄거리

질곡동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해준’. 부산 서부경찰서 강력계 소속 형사인 그에게 어느 날 한 살인사건이 배당된다. 구소산 정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60대 남성 ‘기도수’. 그의 시신을 살피던 해준에게 그의 젊은 중국인 아내 ‘서래’가 찾아온다. 중국인인 그녀는 처음부터 서툰 한국말로 해준과 경찰을 당황시키고, 그녀에게 부검에 대해 설명하던 중 그녀가 기도수에게 가정폭력을 당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조사를 받게 된다.

주말부부 생활을 하던 해준은 주말이 되면 아내가 있는 이포로 향했다. 심각한 불면증을 앓고 있어 운전대만 잡으면 졸음이 쏟아지는 해준이었지만,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늘 주말을 아내와 함께 보냈다. 해준은 이번 주말에도 아내와 의무적인 잠자리를 가지게 되고, 벽에 핀 곰팡이를 보다 서래가 떠오른다. 서래를 생각하던 해준은 관계에 집중하지 못하고, 아내도 그런 남편을 눈치챈다. 아내는 해준에게 질곡동 사건에 대해 생각하냐고 묻지만, 해준은 기도수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서래와 기도수의 상황을 바꿔 이야기한다.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해준은 몰래 그녀를 지켜보며 서래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노인 전문 간병인으로 근무하던 서래의 직장까지 찾아가고, 직장에서 평소 서래에 대해 듣게 된다. 해준은 기도수의 사건이 있던 날도 서래가 정상 출근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만, 기도수의 손톱 밑에서 다른 사람의 DNA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서래의 DNA로 확인된다. 서래는 다시 조사를 받기 시작하고 남편과의 싸움에서 자해하는 자신을 말리다가 긁힌 것이라 대답한다. 그 이후에도 해준은 서래를 몰래 지켜보며 그녀에 대한 호감이 깊어지고, 서래도 그를 신경 쓰기 시작한다. 더불어 서래가 기도수와 결혼하게 된 상황을 알게 되며 더욱 그녀에게 마음이 쓰인다.

결국 해준은 구소산 사건을 종결하기로 결정하고 서래는 자유의 몸이 된다.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밥을 먹으며 점점 가까워진다. 해준의 불면증을 해결해 주겠다며 집으로 찾아온 서래는 그의 집에 가득했던 질곡동 사건과 구소산 사건의 사진을 태우며 그를 재워준다. 그러던 어느 날, 해준은 서래를 대신해 월요일 할머니 집에 방문하게 되고, 서래가 할머니의 치매를 이용해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미 사건을 종결시킨 후였고, 서래가 해준을 이용해 대부분의 증거와 자료를 없앤 후였다. 해준은 그녀를 찾아가 폭풍처럼 퍼부으며 내면이 붕괴되었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증거물인 휴대폰은 바다에 멀리 버리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를 떠난다.

1년 후, 이포에서 생활하던 해준의 앞에 서래가 다음 남편 ‘호산’과 나타난다. 인사를 건네는 그들의 모습에 해준은 당황하고 그의 아내 정안은 언짢은 기분을 내비친다. 그런데 다음날 호산이 사망한 채 발견되고, 해준은 서래를 범인으로 생각해 그녀를 찾아가 자신이 만만하냐며 화를 쏟아낸다. 하지만 곧 진범이 잡히고, 사건이 종결되지만 해준의 의심은 끝나지 않는다. 결국 호산의 사건 당일 서래가 바다에 던진 그의 휴대폰을 찾으려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서래와 다시 만나게 된다. 산 정상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격한 대화를 나누고, 서래는 해준에게 기도수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휴대폰을 주며 붕괴 전으로 되돌아가 달라고 한다. 두 사람은 입을 맞추고, 집으로 돌아간 해준은 집을 떠나는 아내와 마주치지만 그녀를 막지 못한다.

얼마 후 바다에서 건진 호산의 휴대폰이 복구되고, 그 안에 들어있던 녹음을 통해 자신을 미끼로 서래가 협박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해준을 위해 서래가 사건을 계획해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래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어딘가로 향하고 있던 중이었고, 그녀의 GPS 신호가 잡히는 곳까지 찾아가지만 넓디넓은 바닷가에서 그녀를 찾기는 무리였다. 서래는 해준의 영원한 미결 사건으로 남기 위해 바닷가에 모래 구덩이를 파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해준은 끝까지 서래를 찾아다니지만 끝내 그녀는 찾지 못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2. 인물, 출연 배우

 

장해준 역, 박해일.

강력계 형사로 매일 잔혹하고 끔찍한 사건을 마주한다. 질곡동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매일 불면증에 시달리지만,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주 이포로 향한다. 겉으로는 행복하고 문제없어 보이는 부부관계지만 사실 해준에게는 공허함이 존재한다. 결국 서래를 관찰하다 그녀에게 호감이 생기고, 결국 진범인 서래를 놓아준 것이나 다름없게 상황이 흘러간다.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던 증거와 자료도 서래에 의해 없애버리게 되고, 그녀가 진범이라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며 내면이 붕괴됐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를 떠난다. 아내가 있는 이포로 떠나지만 그곳에서도 마음은 편치 않은지 불면증과 우울증은 날로 심해지는데, 다시 한번 서래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송서래 역, 탕웨이.

실족사로 사망한 기도수의 아내이자 사실 진범이다.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기도수와 결혼했지만, 그의 협박을 받으며 그의 폭력을 견디며 살아왔다. 하지만 결국 남편 기도수를 죽였고, 알리바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출근하는 할머니를 이용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남편을 죽이기 위해 암벽등반을 하는 등 독하고 집요한 인물이다. 처음엔 해준도 용의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진심을 알게 된 후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그를 위해 다시 한번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결국 그의 붕괴를 되돌리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증거까지 꺼내놓지만, 그의 약점이자 영원한 미결 사건으로 남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

 

 

3. 영화 정보, 리뷰

 

2022년 개봉한 거장 박찬욱의 영화로 탕웨이, 박해일 등 캐스팅까지 탄탄해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총 제작비는 135억 원 안팎이며, 한국 누적 관객 수는 189만 명을 넘겼다. 칸 영화제로 스타트를 끊은 <헤어질 결심>은 국내외 굵직한 시상식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2023년 제 59회 백상예술대상에선 여주인공인 탕웨이가 영화 부분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박찬욱 감독이 영화 부분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부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개봉 초부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역시 예술 영화의 색채가 짙어 대중들의 평가는 갈리는 편이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로는 특유의 모호한 표현과 아이러니, 금기의 위반 등이 꼽히는데, <헤어질 결심>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무난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예술적 색채가 짙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해 그의 작품을 몰아보는 재미도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포스터에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그의 스타일이 해당 영화에도 강하게 드러나 아슬아슬하게 닿아있는 해준과 서래의 손가락이 아찔할 지경이다.